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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9회 서울연극제 공식선정작 심사총평 

2018년 서른아홉 번째 서울연극제는 열편의 작품으로 한 달 동안 다섯 곳의 극장에서 관객과 만났습니다. 연극계를 관통한 블랙리스트 사태, 미투 운동 등 보다 환한 봄을 맞이하기 위한 시련들도 있었지만 2018년 우리들의 축제는 더욱 단단하게 꽃망울을 틔웠고, 다양한 빛깔의 목소리를 담아낼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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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극제는 2016년부터 예술감독제를 도입하고, 창작극 초연만을 올리는 제약에서 벗어나 번역극과 재연공연까지 무대에 올릴 수 있었습니다. 영역을 확장한 서울연극제는 연극의 힘, 연극의 시대정신을 오롯이 담아내는 소중한 작품들을 연이어 만날 수 있는 자리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연극은 대학로다.’ 라는 슬로건에 걸맞게 훌륭한 공연들이 짧은 기간 동안 집결하여 펼치는 진정한 축제로 거듭나기를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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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사위원단은 4월 28일부터 5월 29일 한 달 동안 희곡과 인터뷰심사를 거쳐 선정한 10편의 작품을 보았습니다. 
극장 공간이 바뀌면서 작품의 밀도 변화가 안타까운 작품도 있었고, 작은 규모로 초연된 바 있으나 연극제를 통해 무대완성도가 높아져 반가운 작품도 있었습니다. 더 많은 관객과 만나면서 작품의 생기가 더해진 경우도 있습니다. 초연작의 경우에는 그리 풍요로운 제작환경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만든 분들이 최선을 다한 노고를 느끼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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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심사위원단은 다음과 같은 기준으로 수상작을 선정했습니다.
무대 위 여러 요소들의 조화와 관객과의 만남 속 상승작용을 중심으로 배우예술로서의 연극에 힘을 실어주자는 합의가 있었습니다. 이 가운데 희곡 부문 수상작 선정 과정에서 이견이 발생해 열띤 토론이 있었음을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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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서울연극제의 경우 창작극의 역량과 완성도 면에서 눈에 띄게 좋은 작품이 많았습니다. 그러나 초연작만을 대상으로 삼아야 한다, 재공연작을 포함해야 한다는 논란이 일었고 기존의 초연작에 한해 수상 자격이 있다는 제약을 수정했다 할지라도 모두를 납득시킬만한 새로운 기준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되어 수상작을 내지 못하였습니다. 내년부터는 재공연작을 막론하고 모든 창작극 참여 작품을 대상으로 희곡상을 선정할 것을 확실히 추진하려 합니다.  대신 올해는 희곡상 수상자 대신 연기상을 하나 추가해 배우 다섯 분에게 연기상이 돌아가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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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상 수상작은 고립을 선택하는 현대인의 속성과 관계의 문제를 웃음과 페이소스 속에 잘 버무려 아이러니 효과를 만끽하게 해준 <일상의 광기에 대한 이야기>가 선정되었습니다. 관객의 공감각을 자극하는 다채로운 표현방식과 흥미로운 동선으로 현대인의 체질이 되어버린 자기중심성과 고독감을 잘 담아낸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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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역사와 일상의 기억 속에 숨은 시적 여백의 창조를 놓치지 않으면서 무대 위에 극의 밀도를 성실히 쌓아간 <툇마루가 있는 집>과 악몽의 순환 구조 속에서 한국적이라 할 수 있는 부조리극의 한 예를 경쾌하게 탐구한 <쥐가 된 사나이>가 우수상으로 선정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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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문별 시상과 함께 작품마다의 개별 이야기는 6월 2일 열리는 합평회에서 함께 나누기를 남겨두면서 이상 심사평을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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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5월 2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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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사위원 일동